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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선약수(上善若水): 저항이 없는 초전도 상태의 에너지 [도덕경과 양자학-4]

우리는 치열한 경쟁 사회 속에서 강해져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배웁니다. 더 단단한 방어벽을 쌓고, 더 강한 힘으로 상대를 밀어내며, 세상의 저항을 아귀다힘으로 돌파하는 것만이 성공의 방정식이라 믿곤 합니다. 하지만 노자는 도덕경 제8장에서 우리의 이러한 '강함에 대한 집착'을 비웃듯, 우주에서 가장 완벽한 에너지의 형태를 '물'에 빗대어 설명합니다. - 상선약수 수선리만물이부쟁(上善若水 水善利萬物而不爭): 가장 …

천지불인(天地不仁): 냉철한 확률적 우주와 관찰자의 자유 [도덕경과 양자학-3]

인류는 오랜 세월 우주가 인간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거대한 착각 속에 살아왔습니다. 하늘은 착한 사람에게 복을 주고 악한 사람에게 벌을 내리며, 우주 전체가 거대한 도덕적 인과관계나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움직인다는 종교적·문화적 환상을 품고 있었던 것이죠. 그러나 노자는 도덕경 제5장에서 우리의 이러한 나이브한 기대를 아주 서늘하고 단호한 한 문장으로 부수어 버립니다. - 천지불인 이만물위추구(天地不仁 以萬物爲芻狗): 천지는 인자하지 않아 만물…

유무상생(有無相生): 입자와 파동의 이중성 [도덕경과 양자학-2]

우리는 늘 세상을 양극단으로 나누어 인식합니다. 아름다운 것과 추한 것, 선한 것과 악한 것, 그리고 눈에 보이는 물질(有)과 눈에 보이지 않는 텅 빈 공간(無)을 철저히 분리된 대립체로 바라봅니다. 이러한 이분법적 사고는 우리 내면에 끊임없는 비교와 갈등, 그리고 집착을 만들어냅니다. 그러나 노자는 도덕경 제2장에서 인류의 이 고질적인 고정관념의 턱밑을 날카롭게 파고듭니다. - 유무상생(有無相生): 있음과 없음은 서로를 바탕으로 생겨나고, …

도가도비상도(道可道非常道): 정의할 수 없는 양자장 [도덕경과 양자학-1]

동양 철학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도 난해한 문장을 꼽으라면 단연 도덕경의 첫 구절일 것입니다. 노자는 책을 시작하자마자 우리가 가진 언어와 개념의 한계를 가차 없이 폭로합니다. - 도가도비상도(道可道非常道): 도를 도라고 말하면 그것은 늘 그러한 도가 아니다. - 명가명비상명(名可名非常名): 이름을 이름 지으면 그것은 늘 그러한 이름이 아니다. 우리는 무언가에 이름을 붙이고, 개념을 정의해야만 비로소 그것을 '안다'고 안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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